폭식, 거식, 먹토… 생각보다 흔한 일
섭식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어요.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마음속에서 식사와 몸에 대한 불안으로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NEDA(미국 섭식장애협회)에 따르면, 여성의 약 8.6%가 일생에 한 번 이상 섭식장애를 경험한다고 해요.
또한 BMC Medicine에 실린 영국 연구에서는 중년 여성의 15.3%가 평생 섭식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생각보다 흔한 문제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의지 부족’으로 오해하곤 해요.
섭식장애란 무엇인가요?
섭식장애는 비정상적인 식습관이 지속되며, 심리적 고통이나 신체적 문제를 유발하는 상태를 말해요.
대표적인 유형은 아래와 같아요.
- 폭식증 (Bulimia Nervosa)
→ 단기간에 많은 음식을 먹고, 체중 증가에 대한 불안으로 구토, 설사약, 과도한 운동 등을 반복하는 상태예요. - 신경성 식욕부진증 / 거식증 (Anorexia Nervosa)
→ 체중 증가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인해 음식을 극도로 제한하거나 거의 먹지 않는 상태예요. - 폭식장애 (Binge Eating Disorder)
→ 많은 양의 음식을 빠르게 먹고, 이후 강한 죄책감을 느끼지만 토하거나 운동으로 보상하지 않는 점이 폭식증과 달라요. - 먹토 습관
→ 병명은 아니지만, 폭식 후 토하는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자주 사용되는 표현이에요.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섭식장애는 단순히 ‘먹는 문제’가 아니에요.
그 안에는 감정, 자존감, 통제욕구, 스트레스 같은 복합적인 심리 요인이 얽혀 있어요.
다만, 폭식증과 거식증은 나타나는 원인과 심리 패턴이 조금 달라요.
🔹 폭식증의 주요 원인
- 감정 조절의 어려움
→ 분노, 외로움, 공허함, 스트레스 같은 감정을 음식으로 해소하려는 경향이 있어요. - 충동성
→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음식을 조절 없이 먹게 되고, 이후 자책과 죄책감이 반복돼요. - 보상 심리와 자기 비난
→ 음식이 위로의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가 또 이랬구나’ 하는 자책으로 이어지기도 해요.
🔹 거식증의 주요 원인
- 통제에 대한 집착
→ 삶이 불안정하다고 느낄수록, 체중과 식사를 통제하면서 안정감을 얻으려는 심리가 작동해요. - 외모와 자아존중감의 연결
→ ‘날씬해야 사랑받는다’, ‘뚱뚱하면 무가치하다’ 같은 왜곡된 인식이 형성돼 있어요. - 비판적 환경에서 자란 경우
→ 외모나 성과 중심의 평가를 받으며 자란 경우, 자기 몸을 지나치게 통제하게 될 수 있어요.
간이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다음 중 3개 이상 해당된다면, 섭식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어요.
- 음식에 대한 생각이 하루 대부분을 차지한다.
- 폭식 후 죄책감, 혐오감이 매우 크다.
- 체중이 줄거나 늘면 하루 기분이 크게 바뀐다.
- 일부러 토하거나 설사약을 복용한 적이 있다.
- 남들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불편하다.
- 체중은 정상인데도 뚱뚱하다고 느낀다.
- 살이 찔까봐 먹는 것을 자주 참거나, 극단적으로 제한한다.
회복은 가능할까요?
물론 가능합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힘으로는 어렵기도 해요.
억눌려 있던 감정이 식습관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히 ‘덜 먹어야지’ ‘그만 먹어야지’라는 다짐만으로는 고쳐지지 않아요.
도움이 되는 방법들
- 전문가 상담
→ 정신건강의학과, 심리상담센터 등에서 전문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 감정 일기 쓰기
→ ‘언제 폭식했는가’보다, ‘무슨 기분이었는가’에 집중해보는 게 좋아요. - 규칙적인 식사 루틴 만들기
→ 불규칙한 식사 자체가 폭식이나 먹토를 유발할 수 있어요. - 비난보다 이해의 시선 갖기
→ 자신의 행동을 자책하기보다, ‘왜 그랬을까?’를 조용히 바라봐 주세요.
마무리하며
섭식장애는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의 문제가 아니에요.
몸보다 먼저, 마음이 지쳐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도, 많은 사람들이 조용히 이 문제를 겪고 있어요.
혹시 이 글을 읽고 마음 한켠이 찌릿했다면,
지금이 나 자신을 살펴볼 좋은 기회일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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